우리시대의 선행과 영적 위험

“우리시대의 선행과 영적 위험”이라는 책을 주말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책 자체가 이야기가 술술 풀려 있기때문에, 빠른 독서가 가능했던 것 같다.

처음 내가 이 책을 접하면서, 그리고, 책 제목을 보면서 들은 직설적인 생각은 선행을 하는 것은 잘못은 아니지만, 그 선행으로 인해 정작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할 수 있는 위험이 있을 텐데, 그 위험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자. 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그 책의 내용과 다루고자 하는 것이, 그 주제가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나에게 다가온 생각은, 이 세상에 정말 선을 행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자기의 인생을 송두리째 타인을 위해 희생하시는 그런 수 많은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그런 분들에게 나는 이 책을 배경으로, “선행이 다는 아니예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지요.” 라고 가볍게 얘기할 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감히 그렇게 할 수 없을 만큼의 사람이며, 내가 얼마나 크고, 잘못된 죄인인가를 다시 조명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최근 하나님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고 계신 것에 대해서, 책을 통해 또 하나님께서 반복적으로 말씀하고 계신다는 그 사실에, 나는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하나님은 내가 죄인 되었을때부터 나를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단 한번의 피흘리심으로 나의 죄가 씻기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실때 의롭게 보신다는 것이다.

뭐, 특별한 얘기도 아니다. 크리스챤이라면, 세례를 받기 시작할때부터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하게 들어온 신앙의 아주 기초적인 신앙 고백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는 구원 받았다. 라는 사실은 교회에 안다니는 사람도 교회에서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알 정도이다. 하물며,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영화 “Good Will Hunting” 이라는 영화에 보면, Will (Matt Damon 역) 이 Sean (Robin Williams 역)에게 Behavioral Therapy를 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 중에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Will이 의붓 아버지에게 Child Abuse를 당했다가 그 의붓 아버지를 폭행함으로 구금되었던 그 상처를 가지고 있었는데, Sean이 Will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다” 라고 얘기하는 장면이다.

Will은 당연스럽다는 듯이, “알아요.” 라고 얘기한다. Sean은 다시 얘기한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Will은 “나도 알아요.” Sean은 다시 얘기한다. “네 잘못이 아니야.” Will은 짜증이 나면서 얘기한다. “나도 알아요. 그러니 성질나게 하지 말아요.” 그때 Sean이 다시 얘기한다. “네 잘못이 아니야.” 그때 Will은 속에서 참을 수 없는 눈물을 쏟아내며 울면서 Sean을 껴안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를 사하여 주셨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나 당연히 알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복음을 제시하고, 알려주면, 나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복음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최근 하나님께서 반복적으로 그 얘기를 나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마치 Sean이 Will에게 했던 그 장면 처럼 말이다. 나도 응답한다.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하나님. 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도 응답한다. 알아요.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하나님께서 또 말씀하신다. 아니, 넌 모른다. 네 죄가 다 씻기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나를 모르겠는가. 저 멀리 내 자신을 감추어 두고, 내 이성조차 나를 발견하지 못하는 곳에 숨겨두고, 모른척 외면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끔씩 발견하는 내 자아의 추악한 모습을 보면서, 애써 다시 지우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나 자신 조차 용서하기 힘든 나를, 하나님은 이미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사랑을 하신다고 하는 그 사실을 내가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은혜가 너무 커서, 어쩌면 내가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성/지성으로 알고 있는 것과 가슴으로 알고 있는 것과의 거리 차이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책 내용 자체와는 느낀바가 거리가 있겠지만, 요즘 읽고 있는 로마서와 이 책과 기타 다른 말씀등을 통해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Good Will Hunting의 명장면, “It’s not your fault” 를 덧붙인다.